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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주는 자유와 외로움의 경계

돈이 주는 자유는 해방일까 고립일까? 진짜 자유와 외로움 사이, 그 미묘한 경계를 사색해보는 글.
의자에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는 남성

요즘 자꾸만 ‘자유’라는 단어를 곱씹게 됩니다. 정확히는, 돈이 주는 자유요. 누가 뭐래도 돈은 세상에서 꽤 괜찮은 열쇠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불편한 것도 풀어주고, 하기 싫은 일도 안 해도 되게 만들고요. 출근을 안 해도 되는 삶, 혹은 누군가에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이런 건 죄다 돈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그래서 가끔 생각해요. 이게 정말 자유일까?

회사 관두고 몇 달쯤 놀아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처음엔 달콤하죠.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는 해방감, 알람 없이 눈 떠지는 아침. 근데 그렇게 며칠 지나면 그 달콤함이 점점 무미건조해집니다.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하루, 연락이 줄어드는 주말, 같이 점심 먹던 동료들의 카톡방도 점점 조용해지고요.

돈이 많아질수록 이상하게 인간관계는 줄어듭니다. 뭔가 좀 비꼬아 말하자면, ‘돈 많은 사람 옆엔 늘 사람이 많지만, 그 사람 곁엔 진짜 사람은 없다’는 거죠.

그러니 그 자유는 종종 고립과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책상위 펼쳐진 책 커피한잔 안경

예전에 읽은 어느 기사에서, 어떤 자산가가 이런 얘길 하더라고요. '내가 가진 것보다, 내 곁에 진짜로 웃어주는 사람이 더 적다.' 솔직히 좀 과장인 줄 알았는데, 요즘 들어 그 말이 자꾸 떠올라요. 월급날마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 대신, 그냥 같이 컵라면 먹으면서 쓸데없는 농담 해줄 사람이 필요한 순간도 있는 거니까요.

근데 그렇다고 돈이 필요 없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이건 뭐... 현실이잖아요. 자유도 결국 돈이 있어야 선택지가 생기는 거니까요.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사표를 던질 수도 있고, 병원에서 더 좋은 진료를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순간도 함께 따라옵니다. 외로움도 그 중 하나고요. 아무도 날 말리지 않고, 아무도 날 얽매지 않는 그 상태는... 듣기엔 멋진데, 막상 겪어보면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진짜 자유는 돈이 많은 상태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답게 있을 수 있는 상태 아닐까. 돈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보다, 사람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거 아닐까.

물론 이런 얘기 하는 나도, 다음 주 월세 생각하면 말이 바뀌긴 합니다. 그게 또 현실이고요. 하지만 그 경계를 계속 생각해보는 건, 어쩌면 우리가 아직 완전히 무뎌지지 않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가끔은 이 자유가 고요한 축복인지, 외로운 방임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어쩌면 둘 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자유롭되 고립되지 않기를. 부유하되 외롭지 않기를.

지금 이 경계에 선 당신에게, 나도 뇌내 시뮬레이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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